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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 2009년 7월.

그러니까 내가 물리학과 석사 졸업 직전에 폴란드에서는 Europhysics 2009 학회를 개최했었고,

나는 여기에서 Belle Collaboration을 대표하여

'b->s Hadronic Decays at Belle' 이란 주제로 발표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졸업 직전이라 어지간해서는 해외출장을 보내달라고 애원해도 쉽지 않을 일이었지만,

지도교수님의 추천으로 국제무대에서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첫 국제 학회였는데 구두발표여서 무척이나 긴장하며 발표 자료를 몇번이고 되새기며 연습했던 날이 기억난다.

그 후로 뇌과학으로 전공을 바꾸면서는 구두 발표를 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았는데,

지도교수님의 영향이었던것 같기도 하고, 이쪽 분야를 공부하는 사람들의 전반적인 분위기인가? 싶기도 하고,

잘은 모르겠지만 구두 발표를 하는 것이 더욱 긴장되고 부담되는 일이지만 

나를 소개하고 연구분야에 대해서 더 큰 자신감을 갖기에는 더 없이 좋은 기회인 것에는 틀림 없다.


연구소를 떠나는 시점에서 이렇게 해외학회를 참석할 수 있다는 점과

구두 발표를 한다는 점에서 5년전에 참석했던 유럽 물리학회가 더욱 생각나는지도 모르겠다.

석사과정 중 Belle Collaboration에 참여하면서 매주 국제회의에 참여하며 영어로 말할 기회가 많아서

문법에 맞는 언어를 구사하지는 못했겠지만, 내가 연구했던 결과물들을 설명할 만큼은 영어에 자신감이 있었는데

이후에 박사과정 중에는 딱히 영어로 말할 기회가 많지 않아서 그런지,

학회에서 구두발표를 한다고 하면 왠지 두렵고, 걱정이 앞섰던것 같다.


사실 이번 NeuroDynamics 2014 학회에서도 포스터 발표를 하고 싶었으나, 

모든 수락된 초록은 구두발표가 원칙아라고 해서... 울며 겨자먹기로 구두발표를 하게 되었는데,

무슨 배짱인지 아직 발표 자료도 완성하지 않았고,

연습도 하나도 안했다.


핑계를 대자면, 

와이프 컨디션이 별로 안좋아서 계속 신경이 쓰였고, 

연구소에서 친하게 지내시던 박사님이 갑자기 편찮으신 것도 걱정되고, 

출장 직전에 이사하고 살던집 정리하데도 정신이 없었고, 

무엇보다 연구소에 있으면 연구하고 싶은 생각이 별로 안드는게 가장 큰 문제다.


가장 좋은 핑계는 내가 발표하게될 연구가 이미 Brain Research 저널에 출판 되었다는 안도감 때문이겠지.

질문 받으면 논문 읽어보세요! 라고 대답할 예정이니까. ㅋ

Functional network organizations of two contrasting temperament groups in dimensions of novelty seeking and harm avoidance


뭐,

발표가 수요일(July 16, 2014)이니까

월-화 놀 생각 말고 발표 준비 하면서 시원한 학회장을 지키면 되겠지!


파리 샤를드골공항에서 스페인 빌바오행 비행기를 기다리며...

2014년 7월 13일 (현지시간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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