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는 엄마 뱃속에서 평균적으로 40주 정도 있다가 세상에 나오게 됩니다. 엄마의 몸 컨디션과 아기에게 건강상 문제가 없다면 40주를 못 채우고 나왔다고 큰일나는 것도 아니고 1~2주일 늦게 태어난다고 해서 걱정할 일도 아닌것 같습니다. 규빈이는 39주 5일째 되는날 3.46kg의 건강한 사내 아이로 태어났습니다.

사실 저는 아기가 태어 나오는 장면을 목격하면 엄청난 감동에 휩쌓여서 눈물 바다를 이룰 것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아기가 '응애, 응애' 하며 태어나니 간호사 선생님들이 외관상으로 확인 가능한 여러가지 건강상태를 점검해 주시고는 감염의 우려가 있다며 새로운 생명이 태어났음에 감동을 느끼기도 전에 아기를 신생아실로 데려가버립니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아기를 바라보며 세상에 태어남을 축하해 주고, 엄마 아빠의 모습과 어디가 닯았는지 맘껏 살펴보고 싶고, 가슴에 안고 아기의 따뜻한 온기를 느끼고 싶은데 그렇게 할 수 없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아내는 처음부터 '자연주의 출산' 을 원했지만, 첫 아기 이기도 하고 집이랑 가까운 곳에는 자연주의 출산을 하는 곳이 없어서 집에서 가까운 산부인과에서 '자연 분만'으로 규빈이를 출산했습니다. 진통이 시작되면서 아기가 태어나기까지... 그리고 산모와 아기가 모두 건강하다는 이야기를 듣기까지는 아빠에게도 긴장되고 숨막히는 시간입니다. 저는 이 시간을 통해 아내에게 듬직한 남편 임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또 태어나게될 아기에게 따뜻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병원에서 자연분만으로 출산을 하는 경우에는 보통 2박 3일 동안 병원 입원실에서 회복 시간을 갖고 퇴원을 하게 됩니다. 또 대부분의 산모는 퇴원 후에 산후 조리원에서 2주일 정도 산후 조리를 하게됩니다. 이 기간 동안에는 조리원에 계신 배테랑 여사님들께 모유 수유 방법, 수유 간격 조절, 목욕 방법, 아기 안는 방법 등을 배웁니다. 또, 마사지를 받으며 출산 과정에서 생긴 몸을 회복해 나갑니다.

그래도 조리원에 있는 기간 동안은 천국입니다. 저희 부부는 온전히 둘만의 힘으로 아기를 키워야 해서 조리원에서 나오기 전날부터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이제부터 규빈이가 집에와서 50일이 될때까지의 기록을 데이터를 통해서 이야기 해 드리려고 합니다. 우선 저희 가정에 아기를 돌볼 수 있는 인력은 저와 아내 단 둘이고, 한 사람이 아기를 전담하고 다른 사람은 돈벌이를 전담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둘이서 함께 의논하며 육아를 하고자 마음 먹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아기에게 무슨일이 있었는지 서로에게 인수인계를 받으며 전달해 줘야 하는데, 하루 종일 육아를 하다보면 혼이 없는 상태가 됩니다. 그래서 저희 부부는 구글 문서 도구의 양식을 이용해서 규빈이의 하루 일과를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만든 구글 양식으로 하루중 규빈이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기록하고 나니, 아내가 잠들고 있는 중에 제가 귀가했을때 규빈이가 마지막으로 분유를 먹은 시간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고 출근 후에 일하는 중에도 '오늘은 잘 먹고 잘 싸고 있는지'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시중에 나온 여러 어플들 중에는 사용하기 아주 편리한 기능들이 많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어플들은 엄마와 아빠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 제공되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는 남편이 육아를 함께 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것 같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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