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육아일기'에 해당되는 글 10건

  1. 공동육아를 위한 첫걸음.
  2.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 다녀오다.
  3. 19개월 아이 대소변 훈련하기
  4. 경규빈 타임라인 (2)
  5. 소고기 이유식 먹은 후 뒤집기 성공!
  6. 집에서 차린 아이 100일 잔치^^
  7. 아빠의 육아 일기 - 50일간의 기록 (육아, 쉼 없는 시간의 연속) (4)
  8. 아빠의 육아 일기 - 50일간의 기록 (먹는 양과 체중에 대하여) (2)
  9. 아빠의 육아 일기 - 50일간의 기록 (대소변 일지)
  10. 아빠의 육아 일기 - 50일간의 기록 (intro) (4)

규빈이가 태어나고, 육아에 대해서 아내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공동육아를 알게 되었다. 다양한 형태의 공동육아가 있을 수 있겠지만, 우리가 관심있는 공동육아의 형태는 협동조합의 형태로 어린이집이 운영되어, 조합에 출자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린이집을 운영에 목소리를 낼 수 있으며 실제로 운영에 많이 참여를 하는 형태이다.

규빈이가 2살 되던 해에 산들어린이집 입학설명회에 다녀왔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대충은 알고 있어서, 크게 새로운 것은 없었지만, 생각보다 규모가 컸고 내부에 아이들을 위한 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좋았다.

아이가 3살 되던 해에 산들어린이집에 보내고 싶었지만, 그때는 3세 반을 모집하지 않는다고 해서 울며 겨자먹기로 1년을 더 기다렸다. 내년에는 꼭 보내고 싶었기 때문에, 다시한번 설명회에 참여하게 되었다. 설명회가 끝난 이후에는 지원자에 한해서 부모와의 면담 시간이 있었다. 말이 면담이지.. 1시간 가량 진행되는 거의 면접에 가까운 시간이었다. 

공동육아는 아이가 잘 적응하는지도 중요하지만, 부모가 참여하는 활동이 많기 때문에, 부모가 공동육아를 잘 이해하고 있는지... 산들의 발전을 위해 소중한 목소리를 낼 용기가 있는지... 또 다른 산들 아마(아빠,엄마)들과 원만하게 잘 지낼 수 있는지... 이런 부분들을 중요하게 생각할 수 밖에 없다.

면접이 끝나고 3-4주 정도 기다리니까 '산들 가족이 되신것을 환영합니다.'라는 문자를 받을 수 있었다. 드디어 공동육아의 힘든 여정이 시작되었구나... 생각이 들긴 하지만,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에서 아이가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이 앞서기에 내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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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생기기 전에는, 주말이 늘 기다려졌고, 주말은 왜이렇게 짧을까? 라는 것이 늘 불만이었다. 그런데, 아기가 태어난 이후에는 이번 주말엔 뭘하며 시간을 보내야 하나? 라는 고민이 생기게 되고, 주말은 왜이렇게 긴걸까? 라고 하루에도 몇번씩 생각하게 된다. 현대 문명의 도움으로 YouTube 등을 틀어 주면 몇시간이 휙~ 지나가긴 하지만, 하루종일 TV만 보게 하는 것을 그 어떤 부모도 원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부부는 보통 주말 2일(토/일)을 하루씩 나눠가며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아주 가끔은 셋이 함께 어딘가 나들이 가기도 하지만, 체력 소모가 너무 크기 때문에 분기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행사다. 이번주는 토요일은 아내가 아이와 놀고 일요일을 내가 아이와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보통은 어디 멀리가는 편은 아닌데, 이번주는 큰맘먹고 조금 멀리 나들이 가보기로 했다. <오늘 한 푼 벌면 내일 두 푼 나가고>를 에서 우석훈 박사님이 소개해 주신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 가보기로 했다. 

33개월인 우리 아이는 요즘 엄마 껌딱지가 되어서 잘 떨어지려 하지 않는다. 뽀로로 구경하는 초대장이 2개 밖에 없다고 하면서, 지갑에서 회사 명함 2개를 꺼내며, '이거봐, 초대장이 2장 밖에 없어. 아빠랑 뽀로로 구경하고, 돌아오는 길어 엄마 초대장을 사오면 어떨까?' 로 꼬셨다. 말은 얼추 알아듣고 따라하고, 대화도 가능하지만 아직은 글을 읽을 줄 모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뽀로로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아이는 기쁜 마음으로 나와 함께 집을 나섰다.

집(자양동)에서 서울애니메이션센터까지 가려면, 집에서 약 15분을 도보로 걸어서 2호선 구의역까지 걸어가야 한다. 2호선 동대문역사문화박물관역에서 4호선으로 환승하여 명동역까지 이동한다. 엄청난 계단을 올라가서 2번 출구로 나간다. 여기가 끝나면 좋겠지만, 명동역 2번 출구에서 센터까지 가자면, 엄청난 언덕길을 올라야 한다. 아이가 목적지까지 걸어가면 정말 좋겠지만, 조금 걷고 많이 안아주고, 조금 걷고 많이 안아주고를 여러번 반복해야 간신히 목적지에 도착할 수있다.

가는 길에 규빈이와의 대화에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 동대문역사문화박물관 역에서 환승할때 사람이 많길래, ": 지하철이 사람이 왜이렇게 많지? : 다들 뽀로로 보러 가나봐." 주말에 뽀로로 보러 갈려고 지하철 탄 사람이 이렇게 많을 거란 생각은 한번도 해복적 없다. 다른 에피소드는 명동역에서 센터로 가는 오르막 길에서 힘들기도 하고 덥기도 해서, ": 우리 여기는 햇볕이 너무 뜨거우니까 그늘로 걷자. 햇볕을 많이 쬐어야 뼈가 튼튼해진댔어." 엄마가 했던 이야기를 기억해 낸 것이다. 기특한것!

명동역에서 센터로 오르는 길에 여러 캐릭터 모형과 벽화 그림이 많이 있어서, 걷는 여정이 힘들지는 않았다. 아마 아이도 즐겁게 올랐을것 같다. 센터에 도착하니, 타요가 보였다. 바로 올라타더니, 아빠도 같이 타란다. 아기용이라 타면 안되지만, 아이가 계속 타라고 하기에 간신히 올라탔더니, 자기가 운전해서 서울 구경시켜준단다. '타요타요' 노래를 부르며 한참 운전을 하더니 도착했다고 내리란다. 사실은 센터에서 상영하고 있는 영화를 같이 볼려고 온건데, 영화 시작 시간에 맞춰서 도착하지 못하기도 했고.. 영화보다는 같이 노는게 더 좋을것 같아서, 키즈카페에 들어가서 두어시간 정도 같이 놀았다. 서울시에서 운영해서 그런지 입장료가 정말 싸다(어른 1,000원, 아이 2,000원). 장난감도 있고, 공놀이 하는 곳도 있고, 미끄럼틀도 있고, 점핑도 있었다. 우리가 도착했을때는 오전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나올때 되니 사람이 점점 많이졌다.

집으로 돌아올때는 다시 대중교통을 탈 엄두가 안나서, 택시로 집에 왔다. 택시에서 잠들고.. 그대로 집에서도 2시간 정도 자면 좋겠다.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집에 도착해서 눞히자마자 말동 말동 눈을 떴다. 육아는 늘 부모의 의지대로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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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것은 부모에게 많은 순간 기쁨이 되지만, 또 많은 순간 인내가 필요하기에 "양가적" 감정이 동반됩니다. 하지만, 누워만 있던 아이가 기어다니고, 일서서 걷고, 또 엄마 아빠가 말하는 것을 따라하기 시작하면 너무 신기하고 놀라는 일이 더욱 많아집니다.

저희 아가는 16~17?? 개월쯤부터 두글자로 이루어진 단어를 따라하기 시작하더니, 따라하는 단어의 숫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요즘(19개월)에는 두글자 단어를 최대한 아이의 눈높이에서 나열하는 것으로 간단한 의사소통이 될정도니, 얼마나 신기한지 모르겠어요.

가급적 아이와 몸으로 놀아주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뽀통령이라는 것이 그렇게 위대한 프로그램인지는 아기를 키워본 사람만 알 수 있습니다. 저희 아기는 뽀로로와 더불어, 타요와 로보카 폴리 도 즐겨 봅니다. 처음 동영상을 틀어줄때는 화려한 색상 때문인지 집중해서 보는듯 하더니만, 2-3분 정도 지나면 집중력이 쉽게 떨어지곤 하더라고요. 그래서 한동안 동영상을 잘 안보여줬답니다.

그런데 최근에 다시 동영상을 틀어달라고 하는 요구가 늘었기에, 뽀로로와 타요를 연속재생으로 틀어줬는데, 20분-30분 까지도 집중해서 보더라고요. 저는 동영상 틀어 놓고 딴일하기 바쁜데, 아이 엄마는 동영상 틀어주고, 동영상에 나오는 장면 하나하나를 새롭게 스토리 텔링하며 아이와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그러다보니, 동영상에 나오는 여러 물건들의 이름들을 익히는데도 많이 도움이 되고, 말도 더 빨리 느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7-8월 (17-18개월)에는 여름이라 덥워서 그런지 아이가 기저귀를 착용하고 싶지 않다고 하는 날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집안 곳곳에 '쉬--'를 하고 물웅덩이를 만드는 날이 많아졌고, 이불 빨래 횟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동영상을 보며 집중하는 시간이 늘었기에, 동영상을 통해서 배변 훈련을 하면 어떨까? 싶어서 뽀로로가 등장하는 응가훈련 동영상을 몇번 틀어줬는데... 출근전에 10여번 반복해서 틀어줬는데, 이게 효과가 있긴 하더라고요. 하지만, 부작용도 있네요..ㅠㅠ

아래는 제가 출근한 이후에 아내가 보내준 카톡 메세지 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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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규빈 타임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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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이는 태어난지 126일때 되는 날부터 이유식을 시작했습니다. 대략 5개월 차부터 시작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제가 이유식을 준비한 것은 아니고 아내가 정성껏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중요한 것은, 아기가 어떤 음식에 알러지가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처음에는 쌀 미음 이유식으로 시작해서 4-5일마다 새로운 영양소가 들어있는 고기나 채소를 하나씩 섞어서 만들어줘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어떤 특별한 음식에 알러지 반응이 있는지 알 수 있으니까요.

저희 규빈이는 미음 이유식을 4일 먹이고 나서, 소고기 이유식을 시작했는데 고기의 힘인지 드디어 뒤집기를 성공했습니다. 아내의 조리원 동기분들의 아가들은 100일도 되지 전에 뒤집기를 성공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저희 규빈이는 너무 우량아라서 뒤집기 기술을 이미 가지고 있었을 수도 있으나 힘이 부족해서 계속해서 성공을 못하고 있던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아무튼 태어난지 131일만에 뒤집기를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뒤집기를 성공하고 나서부터는 시도때도 없이 뒤집습니다. 자다가도 깨어나서 뒤집고 눈을 말동 말동 뜨고 있을때도 있고요. 선배님들이 '누워 있을때가 좋은거야' 라는 말을 이제야 실감합니다.

아래 사진은 셀프 수유쿠션으로 분유를 먹이고 있었는데, 먹다말고 갑자기 뒤집어서 "엄마! 나 뒤집었어!" 라는 표정으로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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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아이가 100일을 넘기고 신생아 시기를 무사히 넘겼습니다.


100일날 아침 새벽녘부터 분주한 아내가 무얼 하나 보았더니, 

그간의 무탈함에 대한 감사, 앞날의 건강과 행복, 장수를 위해 삼신할머니께 드리는 상을 차리더군요.

동 트기 전 북쪽에 차리고, 아이 머리는 동쪽으로 하여 상 앞에 뉘이라는데,  방향을 잘 몰라 나침반 어플을 받아 확인하고 자리를 잡아주었습니다.

간단히 축문을 읽은 곳도 있다 하는데, 저희는 그냥 절을 하는 것으로 마음을 표현해보았습니다.




도라지와 고사리, 시금치를 삼색나물로 올리고, 미역국과 새 밥도 따끈하게 올립니다. 

이 때 상에 오르는 음식은 소금이나 마늘, 그밖의 밑간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합니다. 

상을 차린 뒤에는 산모가 먹어야 한다는데, 무슨 맛이려나..? 싶었습니다. 

재료 본연의 맛이 이런 것인가 하며 함께 먹어보다가- 결국은 소금간을 해서 먹었습니다.



백일상은 어찌 차리면 좋을까 고민이 많았는데, 잔치에 알맞은 소품들을 대여해주는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여러 종류의 떡과 과일, 나물과 국과 밥, 준비된 음식을 모두 올리니 얼추 그럴싸한 모양새를 갖춘 듯 합니다. 


다양하게 올린 떡의 의미가 궁금하여 알아보니 백설기는 아이의 장수를, 수수팥떡은 액을 막아주고 무병장수하는 것을 기원, 인절미는 끈기, 무지개떡이나 오색송편, 경단같은 색색의 떡은 소원성취 등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지인이 선물해주신 앙금꽃 떡케이크도 온 가족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 밖에도 백일 상차림의 의미들은 다양하더군요.

붉은 상은 무탈하고 편안한 삶, 붉은 보자기는 모든 액을 덮는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무명실은 아이의 건강과 장수, 모나지 않은 인성으로 편안한 삶을 살아가라는 부모의 마음. 흰쌀은 재복과 식복 있는 삶을 바라는 마음을 나타내고요.

가장 인상적이엇던 것은, 장식으로 올리는 꽃(상화)이 생화가 아닌 조화라는 점인데, '생명을 존중한다'라는 뜻에서 비롯한 원칙이라는 점이었습니다.






한복도 입혀보고, 아이 고모가 선물해 준 새옷도 입혀서 사진으로 남겨보고,

양가 부모님을 모시고 간단히 식사도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들도 나누며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함께 모인 시간에 이런저런 의미와 바람들이 아이의 앞날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백일간 정성을 다한 엄마 아빠의 마음, 기쁘고 고마운 마음을 언젠가 알아주겠죠? 

부지런히 커 나가는 아이가 대견하기도 하면서도, 너무 빨리 이 시기가 지나가면 아쉬울 것 같기도 합니다.

육아는 쭈~~~~욱,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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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육아 일기 - 50일간의 기록] 마지막은 "육아, 쉼 없는 시간의 연속"으로 부제를 정했습니다. 육아는 (아마 100일의 기적이 이루어 지기 전까지는) 하루 24시간 중 거의 20시간 이상을 아이와 함께 보내야 하는것 입니다. 20시간을 함께 자는 것이 아니라, 20시간 동안 늘 깨어 있으며 아이의 신호를 마음으로 읽고 여러 문제들을 해결해 줘야 하는 육아 노동의 시간입니다. 

너무나도 작고 예쁜 아기와 함께 있다 보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몸이 쇠약해지고 있는 줄도 모르고 정말 열심히 보는데, 그렇게 열정적으로 육아를 하다보면 조리원을 나와서 집으로 돌아 온 이후에 1-2주일 이내에 급격한 피로감에 한동안 멘붕에 시달리게 되고, 이 기간 동안 대부분의 엄마들은 '산후-우울증'에 걸리기도 합니다. 사실 아내가 조리원을 나와서 집에 오면, 저도 2주일 정도는 휴가를 내가 아내와 함께 집에서 육아를 해야지... 라고 다짐했지만, 막상 2주일 동안 휴가를 쓰겠다고 허락을 구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슬며시 늦게 출근하고, 슬며시 일찍 퇴근하여 육아를 위한 시간을 최대한으로 확보하려고 노력하긴 했지만... 그나마도 일주일에 2일 정도는 미팅과 실험 일정으로 밤 9시는 되어야 퇴근할 수 있어서 늘 미안한 마음입니다 .

아내와 함께 '규빈이의 하루'를 구글양식에 기록하면서 육아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데이터를 통해서 알 수 있게 되었는데요, 50일 되기까지는 하루에 2시간 이상 쉴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왜 그럴 수 밖에 없는지 아래의 데이터를 통해서 한번 살펴 보려 합니다.

위의 그림은 하루중 육아 활동을 한 시간들을 기록한 것인데요, 가령 $t_1$에서 모유 수유를 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모유를 먹고 나서 아이가 깊은 수면에 돌입하면 정말 좋겠지만, 모유량이 충분하지 않으면 $t_2$시간에 깨서 울기 시작합니다. 그럼 모유가 충분하지 않으니까 $t_2$에 분유를 줍니다. 분유를 먹이는 시간은 대략 15-30분 정도로 가변적입니다. 그런데 분유를 먹이고 났더니 조금 놀다가 또 울기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기저귀를 갈아 달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t_3$에 기저귀를 갈아줍니다. 이제는 아이가 잘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 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또 울기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잠투정입니다. 정말 독하게 마음 먹고 울던지 말던지 그냥 두면 아이가 스스로 지쳐서 잠들 수도 있지만, 엄마 마음은 그렇지 않습니다. $t_4$시간에는 아이를 안고 재워줍니다. '먹는 양과 체중에 대하여'에서 언급했지만, 저의 아기는 10일에 0.5kg씩 체중이 계속 늘었기 때문에, 하루하루 점점 무거워졌습니다. 다시 말하면, 안고 있을때 엄마의 팔과 손목에 느껴지는 통증이 점점 심해지는 셈이죠. 그래도 꾹 참고 아기가 잠들때까지 계속 달래줍니다. 아기가 잠들었다고 해서 깊은 잠에 드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그것은 아주 운이 좋은 경우입니다. 신생아 때는 위가 작고 한번에 먹는 양도 많지 않아서, 자다가도 금방 빼고프다고 웁니다. 그러면 다시 모유수유, 분유, 소변, 대변, 재우기, 놀아주기, 이도저도 아닌데 울기 를 끊임 없이 반복합니다. 이렇게 하루 중 아기를 위한 일들이 있었던 시간 간격의 차이, 가령 $dt_2 = t_2-t_1$, $dt_3 = t_3-t_2$,$\ldots$ 이렇게 연속되는 이벤트의 시간 간격을 계산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dt_i$ 들을 모아서 그 분포를 그려보면 아래와 같은 그래프를 얻을 수 있습니다.

위의 그래프에서 왼쪽은 시간 간격의 분포를 나타낸 것인데요, 가령 왼쪽 그래프에서 제일 왼쪽에 있는 점(5,0.21)을 생각해 봅시다. $y$축의 값이 확률을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에 맨 왼쪽의 점은 약 5분 간격으로 '모유수유, 분유, 소변, 대변, 재우기, 놀아주기'등의 일이 발생한 빈도수가 21%나 된다는 이야기 입니다. 여기에 60분 이내의 발생하는 사건들의 모든 확률을 더하면 50%도 훌쩍 넘는데요, 아기는 엄마에게 쉴 틈을 거의 안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른쪽 그래프(B)는 왼쪽의 dt vs Prob(dt)의 값에 각각 log를 취한 log-log plot입니다. 분포를 log-log plot으로 그렸을때 선형으로 fitting이 된다는 것은 $dt$가 척도 없는 분포(scale-free distribution)을 따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dt$가 매우 큰 사건은 정말 정말 '간헐적'으로 발생한다는 의미입니다. 왼쪽 그래프(A)에서도 볼 수 있듯이 180분(약 3시간) 동안의 간격 동안 아기가 아무것도 요청하지 않고 '잘 놀거나' 또는 '잘 자는' 경우는 하루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아주 발생 빈도가 적습니다.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는 '뱃속에 있을때가 좋은거야' 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뭔소리인가? 나는 빨리 우리 아기를 만나고 싶은데...' 라고 생각했었는데, 선배 부모님들의 말이 무슨 뜻이었는지 몸소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뇌과학을 공부하는 저에게는 아기가 자라면서 하나씩 학습을 하고, 또 기억을 하며 지능을 가진 한명의 인격으로 자라가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관찰하는 것보다 더욱 효과적인 배움은 없는것 같습니다. 아무튼 본인 몸이 망가지고 있는줄 알면서도 아이가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도록 고생하고 있는 아내에게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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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소개해 드린 구글 양식으로 기록한 50일간의 육아 노트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지금부터 보여드릴 데이터는 저의 아기에 대한 데이터이기 때문에 모든 아이들과 같을 수도 없고, 다르다고 해서 이상하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혹시나 앞으로 태어나게될 생명을 기다리시는 분들은 아기가 50일까지 자라는데 이런 과정을 겪는구나! 를 대략적으로 파악하시는데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아기가 하루동안 먹는 분유(또는 모유)의 양과 체중변화를 데이터 분석을 통해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아기의 위는 이제 막 처음으로 사용하는 새것이기 때문에 먹은 것을 잘 소화 시킬 수 있도록 조금씩 적응시켜 줘야 합니다. 더욱이 아기의 위는 거의 일자형으로 생겨서, 한번에 많은 양을 담고 있기도 못하고 먹은 것은 오랜시간 담고 있기에 적절한 모양이 아닙니다. 그래서 신생아때는 한번에 30-40ml 정도의 작은 양을 약 1-2시간 간격으로 먹다가, 차차 1회당 먹는양을 늘리고 시간 간격도 늘려 나가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아기도 배불리 먹고 오랜 시간동안 놀기도 하고 잠도 자고 할 수 있으니까요.

위의 그래프는 규빈이가 하룻동안 먹은 분유의 총량(A)과 1회당 먹은양(B)를 그래프로 표시한 것입니다. 분유의 총량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늘어난것 처럼 보이는 이유는 그만큼 엄마의 모유 수유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모유와 분유를 거의 반반으로 먹었었는데, 30일을 기점으로 규빈이가 엄마 젖을 거부하더라고요. 엄마 젖은 아기가 자극을 줘야 양이 점점 늘어 나는데, 그러지 않다 보니까 계속해서 양이 줄어들어서 50일 정도 부터는 하루에 두번 정도 모유를 유축해서 젖병으로 먹이고 있답니다. 어쨌든, 분유 총량이 늘어난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그만큼 모유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해 봅니다. 중요한 것은 1회당 먹은 분유의 양인데요, 처음에는 60ml 도 간신히 먹었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에는 90-120분 간격으로 아기가 울며 분유를 달라고 합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아기의 소화력도 좋아지고, 위도 점점 늘어나기 때문에 한번에 먹는 량이 점점 늘어납니다. 60일 정도 부터는 (하루중에도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많게는 한번 먹을때 160ml까지 먹기도 합니다. 저렇게 꾸준히 먹으면 좋은데, 하루중에 160ml를 먹는 경우는 두번 정도 이고, 그 밖에는 120ml~140ml 정도를 먹고 있습니다. 1회당 분유 먹는양을 늘리는 것은 좋지만, 100일 까지는 하루에 먹는 분유의 총량이 1000ml 를 넘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과유불급이라고 너무 많이 먹으면 소아 비만에 걸리는 확률이 높아 질 수 있다고 하니 주의하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규빈이가 모유는 거부해서 많이 못 먹고 있지만, 분유라도 잘 먹어줘서 너무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잘 먹어서 그런지 체중은 거의 선형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요, 허벅지가 튼튼해 보이는 것이 아주 건강해 보여서 좋습니다.

이게 말이 되는 그래프인가? 싶기도 한데, 태어날 날짜와 체중이 거의 완벽하게 선형 관계입니다. 직접 선형 회귀 모형(Linear Regression Model)을 통해 선형관계를 계산해 보니, 체중=0.048*Days+3.38 로 나오네요 (단위 생략). 규빈이가 태어날때의 몸무게가 3.46kg이니까, 선형 방정식에서 계산된 3.38과도 정말 거의 유사 합니다. 신기방기 하네요^^ 방정식의 기울기가 0.048kg/day로 나오는데, 이것의 의미는 10일마다 0.5kg 씩 증가한다는 의미입니다. 조금 걱정되는 것이 Days=365를 입력해 보면 20.93kg이 나오는데요. 첫 돌때 몸무게가 20kg 은 말이 안되죠...ㅠㅠ  체중 그래프는 시간을 두고 다시 그려봐야 겠지만, 지금까지는 급격하게 성장하는 시기임이 분명합니다. 

아무튼 70여일 동안 잘 먹고, 잘 찌고, 잘 놀아줘서 너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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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소개해 드린 구글 양식으로 기록한 50일간의 육아 노트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지금부터 보여드릴 데이터는 저의 아기에 대한 데이터이기 때문에 모든 아이들과 같을 수도 없고, 다르다고 해서 이상하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혹시나 앞으로 태어나게될 생명을 기다리시는 분들은 아기가 50일까지 자라는데 이런 과정을 겪는구나! 를 대략적으로 파악하시는데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우선 데이터를 통해 가장 먼저 보여드리고 싶은 것은 하루중 얼마나 많이 대소변을 보는지 여부 입니다. 

위의 그래프는 매일 매일 소변과 대변을 본 휫수를 날짜별로 표현한 것인데요, 저희 아이는 하루에 적게는 1번 많게는 9번 소변을 본 것으로 나오네요. 하루에 1회 소변을 봤다고 기록한 날은 아마도 외출을 해서 기록할 시간이 많이 없었거나, 그날은 유난히 아이가 많이 칭얼대서 하루내내 아기를 안고 있었던 날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오른쪽 그래프는 대변을 보는 횟수를 기록한 그래프입니다. 참고고 저희 아이는 처음부터 모유 수유와 분유를 혼합해서 먹였는데, 1달 정도 지난 시점에서부터는 아이가 젖을 거부해서 모유는 유축기로 짜서 하루에 2회 정도 먹였고, 그 이외에는 3시간 정도의 간격으로 분유를 먹였습니다. 놀라운 것은 유두혼동으로 젖을 거부한 이후 (30일 이후) 부터는 대변을 보는 횟수도 많이 줄었습니다. 그렇데고 대변의 총량이 줄어든 것은 아니고요. 한번 대변을 보면 '대형 참사' 수준으로 그 양이 어마어마 합니다. 30일 이전에 하루에 대변을 4-5번 볼때에는 양이 작아서 정말 '귀엽다' 싶었는데, 하루에 1번 대변을 보면서 부터는... 직접 한번 겪어 보세요^^

저와 아내는 면 기저귀를 사용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아서, 외출을 하거나 기저귀 커버를 모두 세탁해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면기저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하루에 기저귀를 몇개나 쓰는지 별 생각이 없었는데요, 어느날 기저귀를 선물 받았는데 한팩에 70개가 들어 있더라고요. 왜 50개나 100개가 아니고 70개 일까? 를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까 대소변을 합치면 하루에 평균 10회 정도의 배변 활동이 있으니까 기저귀 한 팩에 70개가 들었다는 것의 의미는 일주일치 라는 거예요. 일주일 동안 70개를 써도 이상하지 않다는 거겠죠? 데이터 분석을 통한 고도의 마케팅 전략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무튼, 규빈이는 이제 77일째 지나고 있는데 잘먹고 푸짐하게 똥싸고,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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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는 엄마 뱃속에서 평균적으로 40주 정도 있다가 세상에 나오게 됩니다. 엄마의 몸 컨디션과 아기에게 건강상 문제가 없다면 40주를 못 채우고 나왔다고 큰일나는 것도 아니고 1~2주일 늦게 태어난다고 해서 걱정할 일도 아닌것 같습니다. 규빈이는 39주 5일째 되는날 3.46kg의 건강한 사내 아이로 태어났습니다.

사실 저는 아기가 태어 나오는 장면을 목격하면 엄청난 감동에 휩쌓여서 눈물 바다를 이룰 것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아기가 '응애, 응애' 하며 태어나니 간호사 선생님들이 외관상으로 확인 가능한 여러가지 건강상태를 점검해 주시고는 감염의 우려가 있다며 새로운 생명이 태어났음에 감동을 느끼기도 전에 아기를 신생아실로 데려가버립니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아기를 바라보며 세상에 태어남을 축하해 주고, 엄마 아빠의 모습과 어디가 닯았는지 맘껏 살펴보고 싶고, 가슴에 안고 아기의 따뜻한 온기를 느끼고 싶은데 그렇게 할 수 없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아내는 처음부터 '자연주의 출산' 을 원했지만, 첫 아기 이기도 하고 집이랑 가까운 곳에는 자연주의 출산을 하는 곳이 없어서 집에서 가까운 산부인과에서 '자연 분만'으로 규빈이를 출산했습니다. 진통이 시작되면서 아기가 태어나기까지... 그리고 산모와 아기가 모두 건강하다는 이야기를 듣기까지는 아빠에게도 긴장되고 숨막히는 시간입니다. 저는 이 시간을 통해 아내에게 듬직한 남편 임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또 태어나게될 아기에게 따뜻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병원에서 자연분만으로 출산을 하는 경우에는 보통 2박 3일 동안 병원 입원실에서 회복 시간을 갖고 퇴원을 하게 됩니다. 또 대부분의 산모는 퇴원 후에 산후 조리원에서 2주일 정도 산후 조리를 하게됩니다. 이 기간 동안에는 조리원에 계신 배테랑 여사님들께 모유 수유 방법, 수유 간격 조절, 목욕 방법, 아기 안는 방법 등을 배웁니다. 또, 마사지를 받으며 출산 과정에서 생긴 몸을 회복해 나갑니다.

그래도 조리원에 있는 기간 동안은 천국입니다. 저희 부부는 온전히 둘만의 힘으로 아기를 키워야 해서 조리원에서 나오기 전날부터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이제부터 규빈이가 집에와서 50일이 될때까지의 기록을 데이터를 통해서 이야기 해 드리려고 합니다. 우선 저희 가정에 아기를 돌볼 수 있는 인력은 저와 아내 단 둘이고, 한 사람이 아기를 전담하고 다른 사람은 돈벌이를 전담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둘이서 함께 의논하며 육아를 하고자 마음 먹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아기에게 무슨일이 있었는지 서로에게 인수인계를 받으며 전달해 줘야 하는데, 하루 종일 육아를 하다보면 혼이 없는 상태가 됩니다. 그래서 저희 부부는 구글 문서 도구의 양식을 이용해서 규빈이의 하루 일과를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만든 구글 양식으로 하루중 규빈이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기록하고 나니, 아내가 잠들고 있는 중에 제가 귀가했을때 규빈이가 마지막으로 분유를 먹은 시간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고 출근 후에 일하는 중에도 '오늘은 잘 먹고 잘 싸고 있는지'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시중에 나온 여러 어플들 중에는 사용하기 아주 편리한 기능들이 많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어플들은 엄마와 아빠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 제공되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는 남편이 육아를 함께 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것 같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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