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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빠의 육아 일기 - 50일간의 기록 (대소변 일지)
  2. 아빠의 육아 일기 - 50일간의 기록 (intro) (4)

앞서 소개해 드린 구글 양식으로 기록한 50일간의 육아 노트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지금부터 보여드릴 데이터는 저의 아기에 대한 데이터이기 때문에 모든 아이들과 같을 수도 없고, 다르다고 해서 이상하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혹시나 앞으로 태어나게될 생명을 기다리시는 분들은 아기가 50일까지 자라는데 이런 과정을 겪는구나! 를 대략적으로 파악하시는데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우선 데이터를 통해 가장 먼저 보여드리고 싶은 것은 하루중 얼마나 많이 대소변을 보는지 여부 입니다. 

위의 그래프는 매일 매일 소변과 대변을 본 휫수를 날짜별로 표현한 것인데요, 저희 아이는 하루에 적게는 1번 많게는 9번 소변을 본 것으로 나오네요. 하루에 1회 소변을 봤다고 기록한 날은 아마도 외출을 해서 기록할 시간이 많이 없었거나, 그날은 유난히 아이가 많이 칭얼대서 하루내내 아기를 안고 있었던 날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오른쪽 그래프는 대변을 보는 횟수를 기록한 그래프입니다. 참고고 저희 아이는 처음부터 모유 수유와 분유를 혼합해서 먹였는데, 1달 정도 지난 시점에서부터는 아이가 젖을 거부해서 모유는 유축기로 짜서 하루에 2회 정도 먹였고, 그 이외에는 3시간 정도의 간격으로 분유를 먹였습니다. 놀라운 것은 유두혼동으로 젖을 거부한 이후 (30일 이후) 부터는 대변을 보는 횟수도 많이 줄었습니다. 그렇데고 대변의 총량이 줄어든 것은 아니고요. 한번 대변을 보면 '대형 참사' 수준으로 그 양이 어마어마 합니다. 30일 이전에 하루에 대변을 4-5번 볼때에는 양이 작아서 정말 '귀엽다' 싶었는데, 하루에 1번 대변을 보면서 부터는... 직접 한번 겪어 보세요^^

저와 아내는 면 기저귀를 사용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아서, 외출을 하거나 기저귀 커버를 모두 세탁해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면기저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하루에 기저귀를 몇개나 쓰는지 별 생각이 없었는데요, 어느날 기저귀를 선물 받았는데 한팩에 70개가 들어 있더라고요. 왜 50개나 100개가 아니고 70개 일까? 를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까 대소변을 합치면 하루에 평균 10회 정도의 배변 활동이 있으니까 기저귀 한 팩에 70개가 들었다는 것의 의미는 일주일치 라는 거예요. 일주일 동안 70개를 써도 이상하지 않다는 거겠죠? 데이터 분석을 통한 고도의 마케팅 전략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무튼, 규빈이는 이제 77일째 지나고 있는데 잘먹고 푸짐하게 똥싸고,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 평균적으로 40주 정도 있다가 세상에 나오게 됩니다. 엄마의 몸 컨디션과 아기에게 건강상 문제가 없다면 40주를 못 채우고 나왔다고 큰일나는 것도 아니고 1~2주일 늦게 태어난다고 해서 걱정할 일도 아닌것 같습니다. 규빈이는 39주 5일째 되는날 3.46kg의 건강한 사내 아이로 태어났습니다.

사실 저는 아기가 태어 나오는 장면을 목격하면 엄청난 감동에 휩쌓여서 눈물 바다를 이룰 것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아기가 '응애, 응애' 하며 태어나니 간호사 선생님들이 외관상으로 확인 가능한 여러가지 건강상태를 점검해 주시고는 감염의 우려가 있다며 새로운 생명이 태어났음에 감동을 느끼기도 전에 아기를 신생아실로 데려가버립니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아기를 바라보며 세상에 태어남을 축하해 주고, 엄마 아빠의 모습과 어디가 닯았는지 맘껏 살펴보고 싶고, 가슴에 안고 아기의 따뜻한 온기를 느끼고 싶은데 그렇게 할 수 없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아내는 처음부터 '자연주의 출산' 을 원했지만, 첫 아기 이기도 하고 집이랑 가까운 곳에는 자연주의 출산을 하는 곳이 없어서 집에서 가까운 산부인과에서 '자연 분만'으로 규빈이를 출산했습니다. 진통이 시작되면서 아기가 태어나기까지... 그리고 산모와 아기가 모두 건강하다는 이야기를 듣기까지는 아빠에게도 긴장되고 숨막히는 시간입니다. 저는 이 시간을 통해 아내에게 듬직한 남편 임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또 태어나게될 아기에게 따뜻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병원에서 자연분만으로 출산을 하는 경우에는 보통 2박 3일 동안 병원 입원실에서 회복 시간을 갖고 퇴원을 하게 됩니다. 또 대부분의 산모는 퇴원 후에 산후 조리원에서 2주일 정도 산후 조리를 하게됩니다. 이 기간 동안에는 조리원에 계신 배테랑 여사님들께 모유 수유 방법, 수유 간격 조절, 목욕 방법, 아기 안는 방법 등을 배웁니다. 또, 마사지를 받으며 출산 과정에서 생긴 몸을 회복해 나갑니다.

그래도 조리원에 있는 기간 동안은 천국입니다. 저희 부부는 온전히 둘만의 힘으로 아기를 키워야 해서 조리원에서 나오기 전날부터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이제부터 규빈이가 집에와서 50일이 될때까지의 기록을 데이터를 통해서 이야기 해 드리려고 합니다. 우선 저희 가정에 아기를 돌볼 수 있는 인력은 저와 아내 단 둘이고, 한 사람이 아기를 전담하고 다른 사람은 돈벌이를 전담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둘이서 함께 의논하며 육아를 하고자 마음 먹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아기에게 무슨일이 있었는지 서로에게 인수인계를 받으며 전달해 줘야 하는데, 하루 종일 육아를 하다보면 혼이 없는 상태가 됩니다. 그래서 저희 부부는 구글 문서 도구의 양식을 이용해서 규빈이의 하루 일과를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만든 구글 양식으로 하루중 규빈이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기록하고 나니, 아내가 잠들고 있는 중에 제가 귀가했을때 규빈이가 마지막으로 분유를 먹은 시간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고 출근 후에 일하는 중에도 '오늘은 잘 먹고 잘 싸고 있는지'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시중에 나온 여러 어플들 중에는 사용하기 아주 편리한 기능들이 많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어플들은 엄마와 아빠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 제공되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는 남편이 육아를 함께 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것 같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