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육아'에 해당되는 글 2건

  1. 공동육아를 위한 첫걸음.
  2.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 다녀오다.

규빈이가 태어나고, 육아에 대해서 아내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공동육아를 알게 되었다. 다양한 형태의 공동육아가 있을 수 있겠지만, 우리가 관심있는 공동육아의 형태는 협동조합의 형태로 어린이집이 운영되어, 조합에 출자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린이집을 운영에 목소리를 낼 수 있으며 실제로 운영에 많이 참여를 하는 형태이다.

규빈이가 2살 되던 해에 산들어린이집 입학설명회에 다녀왔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대충은 알고 있어서, 크게 새로운 것은 없었지만, 생각보다 규모가 컸고 내부에 아이들을 위한 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좋았다.

아이가 3살 되던 해에 산들어린이집에 보내고 싶었지만, 그때는 3세 반을 모집하지 않는다고 해서 울며 겨자먹기로 1년을 더 기다렸다. 내년에는 꼭 보내고 싶었기 때문에, 다시한번 설명회에 참여하게 되었다. 설명회가 끝난 이후에는 지원자에 한해서 부모와의 면담 시간이 있었다. 말이 면담이지.. 1시간 가량 진행되는 거의 면접에 가까운 시간이었다. 

공동육아는 아이가 잘 적응하는지도 중요하지만, 부모가 참여하는 활동이 많기 때문에, 부모가 공동육아를 잘 이해하고 있는지... 산들의 발전을 위해 소중한 목소리를 낼 용기가 있는지... 또 다른 산들 아마(아빠,엄마)들과 원만하게 잘 지낼 수 있는지... 이런 부분들을 중요하게 생각할 수 밖에 없다.

면접이 끝나고 3-4주 정도 기다리니까 '산들 가족이 되신것을 환영합니다.'라는 문자를 받을 수 있었다. 드디어 공동육아의 힘든 여정이 시작되었구나... 생각이 들긴 하지만,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에서 아이가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이 앞서기에 내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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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생기기 전에는, 주말이 늘 기다려졌고, 주말은 왜이렇게 짧을까? 라는 것이 늘 불만이었다. 그런데, 아기가 태어난 이후에는 이번 주말엔 뭘하며 시간을 보내야 하나? 라는 고민이 생기게 되고, 주말은 왜이렇게 긴걸까? 라고 하루에도 몇번씩 생각하게 된다. 현대 문명의 도움으로 YouTube 등을 틀어 주면 몇시간이 휙~ 지나가긴 하지만, 하루종일 TV만 보게 하는 것을 그 어떤 부모도 원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부부는 보통 주말 2일(토/일)을 하루씩 나눠가며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아주 가끔은 셋이 함께 어딘가 나들이 가기도 하지만, 체력 소모가 너무 크기 때문에 분기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행사다. 이번주는 토요일은 아내가 아이와 놀고 일요일을 내가 아이와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보통은 어디 멀리가는 편은 아닌데, 이번주는 큰맘먹고 조금 멀리 나들이 가보기로 했다. <오늘 한 푼 벌면 내일 두 푼 나가고>를 에서 우석훈 박사님이 소개해 주신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 가보기로 했다. 

33개월인 우리 아이는 요즘 엄마 껌딱지가 되어서 잘 떨어지려 하지 않는다. 뽀로로 구경하는 초대장이 2개 밖에 없다고 하면서, 지갑에서 회사 명함 2개를 꺼내며, '이거봐, 초대장이 2장 밖에 없어. 아빠랑 뽀로로 구경하고, 돌아오는 길어 엄마 초대장을 사오면 어떨까?' 로 꼬셨다. 말은 얼추 알아듣고 따라하고, 대화도 가능하지만 아직은 글을 읽을 줄 모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뽀로로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아이는 기쁜 마음으로 나와 함께 집을 나섰다.

집(자양동)에서 서울애니메이션센터까지 가려면, 집에서 약 15분을 도보로 걸어서 2호선 구의역까지 걸어가야 한다. 2호선 동대문역사문화박물관역에서 4호선으로 환승하여 명동역까지 이동한다. 엄청난 계단을 올라가서 2번 출구로 나간다. 여기가 끝나면 좋겠지만, 명동역 2번 출구에서 센터까지 가자면, 엄청난 언덕길을 올라야 한다. 아이가 목적지까지 걸어가면 정말 좋겠지만, 조금 걷고 많이 안아주고, 조금 걷고 많이 안아주고를 여러번 반복해야 간신히 목적지에 도착할 수있다.

가는 길에 규빈이와의 대화에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 동대문역사문화박물관 역에서 환승할때 사람이 많길래, ": 지하철이 사람이 왜이렇게 많지? : 다들 뽀로로 보러 가나봐." 주말에 뽀로로 보러 갈려고 지하철 탄 사람이 이렇게 많을 거란 생각은 한번도 해복적 없다. 다른 에피소드는 명동역에서 센터로 가는 오르막 길에서 힘들기도 하고 덥기도 해서, ": 우리 여기는 햇볕이 너무 뜨거우니까 그늘로 걷자. 햇볕을 많이 쬐어야 뼈가 튼튼해진댔어." 엄마가 했던 이야기를 기억해 낸 것이다. 기특한것!

명동역에서 센터로 오르는 길에 여러 캐릭터 모형과 벽화 그림이 많이 있어서, 걷는 여정이 힘들지는 않았다. 아마 아이도 즐겁게 올랐을것 같다. 센터에 도착하니, 타요가 보였다. 바로 올라타더니, 아빠도 같이 타란다. 아기용이라 타면 안되지만, 아이가 계속 타라고 하기에 간신히 올라탔더니, 자기가 운전해서 서울 구경시켜준단다. '타요타요' 노래를 부르며 한참 운전을 하더니 도착했다고 내리란다. 사실은 센터에서 상영하고 있는 영화를 같이 볼려고 온건데, 영화 시작 시간에 맞춰서 도착하지 못하기도 했고.. 영화보다는 같이 노는게 더 좋을것 같아서, 키즈카페에 들어가서 두어시간 정도 같이 놀았다. 서울시에서 운영해서 그런지 입장료가 정말 싸다(어른 1,000원, 아이 2,000원). 장난감도 있고, 공놀이 하는 곳도 있고, 미끄럼틀도 있고, 점핑도 있었다. 우리가 도착했을때는 오전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나올때 되니 사람이 점점 많이졌다.

집으로 돌아올때는 다시 대중교통을 탈 엄두가 안나서, 택시로 집에 왔다. 택시에서 잠들고.. 그대로 집에서도 2시간 정도 자면 좋겠다.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집에 도착해서 눞히자마자 말동 말동 눈을 떴다. 육아는 늘 부모의 의지대로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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