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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여행일기

비엔나 오스트리아에서 1주일간 살아보기

by 경성현 2016. 9. 22.

박사학위를 마친지 반년 정도가 지났다. 졸업한 연구실에서 1년 반 정도는 더 있을 수 있고, 그렇게 하기로 교수님과 약속을 한 상태이기 때문에 아직은 해외 포닥을 전투적으로 알아보고 있지는 않다. Job opening에 지원을 많이하더라도 인터뷰 까지 가는 경우가 많지는 않겠지만, 인터뷰에 합격하고 나면 대부분 4-5개월 이내에 일을 시작할 수 있는 포닥을 찾는 채용 공고가 많기 때문이다. 또, 아내와 만 2살이 안된 아이와 함께 외국에서 생활하는 것을 결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것 같다. 여러 지인들은 "외국에 가게되면 살아지게 된다." 라며 응원해 주셨지만, 막상 제주도 갈때 말고는 비행기를 타본적이 없는 아내가 외국에서 두려움 없이 잘 생활할 수 있을 것인가? 는 조금 다른 문제 인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마침 기회가 좋아서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리는 Resting State Brain Connectivity 학회에 참석할 수 있었고, 짧은 기간이지만 아내에게 외국에서 생활을 체험시켜 주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 출장은 "나의 학문적 발전" 과 "아내의 유럽생활 체험" 두가지 목표가 있었다. 첫번째 목표는 학회장에 열심히 출석해서 발표를 듣고 외국인들과 교류하는 것인데, 늘 해오던 것이라 문제 없고, 두번째 목표인 "아내의 유럽생활 체럼"을 위해서 1주일간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그래서 숙소를 호텔이 아닌 도시 스타일 Flats으로 정했고, 근처에 전통시장에서 장도보고, 아침 식사는 매일 직접 해먹고 있다.

생각보다 전통시장의 (채소/과일 등) 물가는 서울 물가와 비슷했고 이정도면 포닥 월급으로도 3인 가족이 살아가는 것에는 크게 무리는 없어 보입니다. 학회 시작 3일 전에 비엔나에 도착해서 2일 정도 아내와 같이 시내 구경을 했다. 3일차 부터는 아내 혼자서 시내를 잘 돌아 다니고 비엔나에 잘 적응하는 것 같아 보였다. 이정도면 유럽권 국가에서 포닥을 한다면, 가족 모두가 잘 생활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미국은 조금 다른 느낌이기에, 내년에 미국에서 출장이 있다면 체험삼아 함께 가보고 싶다.

숙소에서 직접 해먹는 식사는 2-3만원짜리 호텔식보다 훨씬 훌륭한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