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가속
스콧 갤러웨이(Scott Galloway)
한숨에 책을 모두 읽었다. 코로나 팬데믹이 휩쓸고간 지난 3년이 앞으로 우리의 삶, 사회, 비즈니스까지 모든 추세를 10년씩 앞당겼다는 이야기다. 책을 통채로 기억하고 싶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요가배블과 T알고리즘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었다.
요가배블(Yogababble)
사람들이 요가를 즐기는 본래의 목적은 정신적 안정, 내면의 평화, 그리고 신체 건강 등이지만, 요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때 요가의 효과를 과대 포장해서 이야기 하거나 값비싼 패션 요가복 또는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요가 연습 수행한 경험을 이야기 등에 초점을 두는 현상을 요가배블이라고 한다.
갤러웨이 교수는 주식시장에서 기업이 좋게 보이기 위해 "추상적이거나 영적인 느낌을 주는 표현"을 요가배블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갤러웨이 교수는 기업의 투자 설명서에 과장된 비전과 그럴싸한 선언문과 같은 표현이 얼마나 많은지, 그러니까 재무제표의 본질에서 벗어나 신비로운 영역으로 도망치려는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에 대해서 살펴봤다, "가장 기본적인 수준에서, 펠로톤은 행복을 판매합니다" 라는 얼토당토 않은 미사어구로 기업을 표현하고 있는 펠로톤(Peloton)은 상장 이후 주가가 11% 떨어진것을 확인했다. 한편, "끝김 없는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이라는 회사의 특징을 잘 살린 사명을 가진 줌(Zoom)은 상장 6개월 만에 주가가 122%나 뛰는 등 선전했다고 설명했다.
T알고리즘
T알고리즘은 갤러웨이 교수의 "플랫폼 제국의 미래"에도 설명되어 있는 개념인데, 기업이 1조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을 기회를 얻으려면 다음과 같이 8가지 구성 요소를 적적히 갖추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 본능에 호소하기: 가장 힘이 있는 기업들은 인간의 내장 기관과 관련있는 본성을 만족시키고 이용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특히, 인간의 지적 갈망을 채워줄 두뇌(Brain), 심쿵 느낌는 마음(Heart), 공허함을 채워줄 위장(Gut), 그리고 성적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생식기 본능을 만족시켜줘야 한다.
- 능력 위주의 승진 체계: 1조달러 기업이 되려면 직원의 연공서열이나 인맥 등의 요인 보다도, 개인의 업무 능력과 성과를 기준으로 승진시킬 수 있는 시스템적 기반이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 균형 잡힌 성장과 이윤: 성공한 기업들은 폭발적인 성장과 높은 이윤을 유지해야 한다.
- 런들: 꾸준하고 반복적인 매출을 올려주는 제품 또는 서비스가 있어야 한다. 여러 제품이나 서비스를 종종 할인된 가격의 단일 제품으로 묶는 전략을 구사하고 이러한 전략이 매출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여야 한다.
- 수직 통합: 생산에서 유통에 이르기는 가치 사슬의 많은 부분을 통제해서 고객의 모든 경험을 관리할 수 있는 기업이 1조 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가령, 부품을 생산하는 공장과 자동차를 판매하는 대리점을 소유하고 있는 테슬라를 생각해 볼 수 있다.
- 벤저민 버튼 제품: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점점 낡거나 쓸모없어 지는 서비스 또는 제품 보다도, 시간이 지날수록 사용자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는 네트워크 효과를 지닌 제품이나 서비스가 있어야 한다. 예를들어 스포티파이의 경우, 곡을 제공하는 아티스트가 많아지면 사용자도 늘고 친구들과 재생 목록을 공유하는 등 개인화 기능이 다양해지면서 스포티파이를 이용하는 게 훨씬 즐거워지므로 이를 통해 더 많은 아티스트를 끌어들일 수 있다.
- 비전 스토리텔링: 1초달러의 가치를 인정받는 회사는 대담한 비전을 실천해나가는 과정을 주주와 이해관계자에게 설명하거나 입증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설득력 있는 이야기를 통해 직원들을 단결시키고 최고의 인재와 저렴한 자본을 끌어들일 수 있어야 한다.
- 호감도: 회사는 정보와 언론의 감시에서 회사를 보호하고, 그들과 우호적인 협력 관계를 맺어야 한다. 소비자는 브랜드를 의인화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긍정적이고 활발한 특성을 보여주는 기업이 많은 이익을 얻게 된다.